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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Report

[2023 파이콘 한국]양일 자원봉사 후기

by 전봇대파괴자 2023. 8. 19.

 

 

그럴듯하게 찍으려고 노력했으나 모자가 찌그러진 걸 찍고 나서 발견

 

 

 

지난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되었던 2023 파이콘 한국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습니다.

 

사실 저는 파이콘 준비위원회 문을 두드려볼 생각이었으나

이미 모집이 한참 전에 끝난 다음이었기 때문에(모집 중일 때는 파이콘이 뭔지도 잘 몰랐음) 아쉬운 마음을 안고 참여나 꼭 해야지....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개발자로 일한 지는 2년이 넘어가고 있었지만, 올해 초까지는 파이콘 자체를 잘 알지는 못했었어요. 

파이썬 사용자들이 모여 여는 겁나 큰 행사라는 정도? 

그래도 어떤 행사인지 항상 궁금하긴 했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파이썬을 주로 사용하는 분들이 많지 않기도 해서, 다른 파이썬 개발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싶기도 했고요.

 

뭣도 모르면서 (난생 처음) 판교로 감

 

그러다 이런 행사에 냉큼 신청해서 가게 되었더랬습니다.

4월에 열렸던 파이콘 US를 직접 갔다오신 분들이 후기를 공유하는 행사였는데, 

사진도 보고 다녀오신 분들 이야기도 듣고 있으니 뭔지 몰라도 재미있어 보이더라구요.

8월에 파이콘 한국이 열린다는 말에 바로 일정을 검색해봤고, 미국과 같진 않겠지만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는 한국 거 가고 내년에는 미국에 간다!!(급발진)

 

 

엇 자원봉사자는 아직 모집하잖아

 

정신을 차려 보니 이미 자원봉사를 신청한 다음이더라고요. 

이왕 참여하기로 한 거, 주말을 불태워보겠다는 생각으로 양일 자원봉사를 신청했습니다(급발진2)

역시 저에게는 행운이 따르는지(?) 바로 다음주 화요일이 광복절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월요일 휴가를 던져버렸습니다. 

 

사실 컨퍼런스에 집중한 나머지 금요일에도 스프린트와 튜토리얼이 있다는 걸 까먹어서

금요일 봉사는 신청을 못했는데, 정작 금요일에는 컨디션이 안 좋았어서 신청을 안 한 게 다행이었습니다;

 

 

그렇게 토요일 컨퍼런스 시작!

 

 

등록 부스 사진 못찍어서 대신하기

 

저는 토요일에는 등록 부스 ONLY,

일요일에는 낮에 잠깐 등록부스에 있는 걸 빼면 주욱 세션 진행이었습니다. 

 

아침에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토요일 아침에는 사람이 없고 일요일 아침에 사람이 몰리더라고요. 

아마 직장인들이 많다 보니 토요일에 늦잠을 자고 오후에 나오신 모양(?)

점심에는 사람이 늘어나서 열심히 명찰에 이름표를 붙이고, 티셔츠가 담긴 굿즈 건네드리고 그랬습니다. 

은근 재미있더라고요! 다른 행사에서 알게 된 분들과 인사 나누기도 하고,

일요일에는 토요일에 자원봉사하던 분들이 참여자로 등록하러 오시기도 했는데 반갑게 인사를 나눴어요.

 

자원 봉사자로 일하면 세션을 거의 못 듣겠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중간 중간 휴게 시간도 있고 점심 빠르게 먹으면 돌아다닐 수가 있어서

오히려 더 집중해서 세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일요일은 피곤한 나머지 time.sleep() 방(2층에 있던 낮잠/도서관방)에 가서 30분 자고 나오느라

Python DDD 세션을 다 못 들었습니다.....따흐흑....ㅠㅠ

 

 

구린 휴대폰으로 어떻게든 찍어둔 세션 사진들

 

세션은 파이콘 자체가 대규모 행사인 만큼 상대적으로 파이썬 고급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세션보다는

초급자~중급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게 많았던 것 같아요. 

모든 세션이 이렇게 파이썬과 파이썬 관련 내용으로 가득한 행사는 처음이어서 신선했고, 즐거웠습니다. 

전통 강자인 django와 신흥 강자 fastAPI와 관련된 세션도 많았는데,

두 가지 프레임워크를 모두 사용하는 입장으로 흥미롭게 듣기 좋았어요. 

 

세션을 진행하다 보니 발표자 분들께 질문드리기가 좀 그래서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세션 진행은 사실 크게 할 건 없었고, 발표자 분들이 정해진 시간을 넘겨 발표하시지 않게

판넬 같은 걸 들고 하는 거(5분 전, 3분 전 이런 거)랑 질문하신 분들께 도서교환권 나눠드리는 일만 했습니다. 

 

토요일에 다른 자원봉사자 분께 발표자 분들이 판넬을 잘 안 보시거나 못 보시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일요일에는 상단의 사진에 나오는 꾸러기 모자를 갖고 가서 쓰고 있었습니다ㅋㅋ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그래도 잘 보이지 않았을까요?

 

행사 자체는 정말 즐거웠고, 자원봉사하길 잘했다 생각했지만

파이썬 준비위원회 분들이 너무 바빠 보이셨는데 더 도와드릴 부분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웠어요. 

아침 점심 저녁까지 너무나 알차게 챙겨주시고 간식도 주시고.....

맛있게 먹었고 덕분에 호랑이 기운 내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파준위 분들 감사합니다ㅠ!

 

 

각양각색 파이써니스타 분들......너무 웃겨서 안 찍을 수가 없었음

 

이렇게 큰 행사에 일개 자원봉사자로라도 기여할 수 있어서 무척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2024년에도 꼭 다시 참여하고 싶네요 흥해라 파이썬 파이콘!!

 

 

 

p.s. 그리고 미국도 가고싶다 파이콘 US 원정대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