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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Report/회고

[회고] 2023년 : 작년보다 우당탕탕 열심히 살기

by 전봇대파괴자 2024. 1. 28.

 

 

얼레벌레 파이콘 US 참가하기(가제) 시리즈를 먼저 올리게 될 줄 알았는데 기록하는 와중에 새해가 와버리고 말았네요.

연 회고를 이번에는 기필코 업로드하겠다! 라고 결심했었는데(목표 12월 막주) 눈을 떠보니 1월이 갔습니다. 아냐 아직 안 갔어.....안 갔다고.....

 

 

 

진심 고치기 힘든 게 이겁니다

 

 

 

그렇게까지 완벽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왜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만 되면 아냐 아직 아닌 것 같아 염불을 외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매년 똑같은 말 하고 까먹다가 이제는 자각을 한 지 좀 됐으니 그래도 횟수는 좀 줄지 않았을까 희망적인 예측을 해봅니다. 

일단 잡소리는 그만하고 회고 고!

 

 

# 2023년 신년 목표 달성

1. 자기 PR에 좀 더 익숙해지기(셀프 브랜딩) → 성공!

2. 기술 발표 도전해보기 → 성공!

 

[Comment]

달성 기준을 명확하게 안 잡았던 게 조금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로 충분히 달성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성공 체크를 했습니다! 

 

 

# 실제로 성과가 난 것

- 사내 최고의 팀원으로 선정

- 사내 직원들 대상 자동화 & 서비스 성과

- 이전보다 마음에 여유가 생김

휴식을 좀 더 즐길 수 있게 됨

- 물흐르듯 나오는 자기소개(뭐 하는 분이냐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Comment]

회사 송년회에서 사내 최고의 팀원으로 뽑혔는데, 정말 예상을 1도 못했던 일이었어서 어버버하다 축하를 받았습니다. 

부족한 점이 아직도 많은데, 저보다 더 기여를 많이 하신 분들이 있을 텐데 혼란스러워하다가 왜 뽑히게 되었는지를 여쭤봤는데(익명투표였으므로 어떤 이유들이 나왔는지만 여쭤봤습니다!), 

 

- 업무 요청에 잘 응대함

- 이해가 어려운 업무를 친절하게 설명해줌

- 깔끔한 회의록 정리, 공유

- 항상 먼저 다가와 줌

- 집에서 꺼내줌(??)

 

요런 이유들이었더라고요.

 

지금 회사 개발팀에서 데이터 담당자는 저뿐이라서, 여러 가지 일을 다른 부서의 팀원들과 협력해서 진행하는 일이 많고 지금도 많습니다. 

사람이 바뀌는 일도 있고, 개발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서 분들이 대부분이라 미팅 때마다 더 쉽게, 더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여쭤봐 달라고 말씀드리곤 했었는데 헛되지 않았구나 싶어서 기뻤습니다. 회의록 정리도 제가 문서화해두는 걸 좋아해서 도맡아 작성하고 공유를 하면서 리마인드를 하는 용도로 활용했었는데(겸사겸사 제가 정리를 잘 하고 있는지 테스트 베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었고요), 실제로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었다는 게 뿌듯했습니다. 

 

저는 어색해하느니 내가 먼저 말을 걸겠다라는 태도가 기본 스탠스라서 보통 새로 오신 분들께 먼저 다가가는 편입니다. 거기에 외로움도 좀 타서 카페에서 근무할 때마다 공연히 집에 잘 계시는 다른 팀원분들을 낚아(?) 자발적 오프라인 팀 근무를 만들곤 했는데, 귀찮아하면서도 나오시는 거 아닌가 싶어 고민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덕분에 고민 없이 즐겁게 카페 근무 제안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후 같이 카페근무하시죠 여러분. 

 

저의 주 고객들은 사내 팀원들이고, 내부 프로세스 자동화를 진행하고 데이터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을 메인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원천 데이터를 만들어 적재하고, 데이터 파이프라인들을 구축하는 데에 집중하다 보니 기존에 사용하던 서비스를 제외하면 실무에 직접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파이프라인들이 점차 안정적으로 변하면서 하반기부터 실제 서비스를 실무에 활용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피드백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용자의 구체적인 피드백만큼 동기 부여가 되는 게 없죠. 긍정적인 피드백은 저를 춤추게 합니다. 12월 말에 있었던 서비스 이용 설문조사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업무가 더 효율적이 되었다는 의견이 평균 8점 이상, 과반수가 9점 이상을 주셨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개선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적극적으로 협력해주신 회사 팀원분들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실무진 분들 함께 영차영차 데이터를 깎아 주시고 열심히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여러분의 피드백이 아니었다면 서비스는 완성도 못했을 것..... 개발팀 분들 원오원 시간에 직설적인 피드백을 주시고, 다방면으로 업무를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갑작스러운 요청이나 질문에도 성의를 다해 답변주신 팀원분들 너무 감사하고 감사하고 많이 배웠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휴식하는 법도 중요하다는 걸 저는 이번년도에야 알았습니다.  

원오원을 진행할 때면 매니저에게 번아웃이 걱정된다는 말을 자주 들었었는데, 저는 크게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나 따위(?)가 무슨 번아웃을....? 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번아웃은 인생을 갈아넣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분들에게만 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저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문득 문득 지치는 순간들이 있고, 거기서 우울함이 올라온다는 걸 알고부터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애초에 제가 지침을 느끼는 기준이 다른 사람과 같을 수도 없고, 그렇게 점점 지쳐가는데도 자신을 부정하면 결국 제가 힘들어질 뿐이겠더라고요. 그렇구나, 내가 좀 지쳤구나. 그런 생각이 들 때 깔끔하게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잘 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휴식하는 게 롱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전에는 주말이나 연차를 썼을 때 쉬면서도 아 내가 쉬어도 되나 전전긍긍하고 불안해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쉴 땐 쉬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휴식을 합니다. 삼시 세끼를 잘 챙겨먹고 잠을 잡시다. 

 

 

#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

- 신년목표 적게 잡은 것(2개만 잡았음!)
- 2022년보다 더 적극적으로 모임에 참여 & 지속적인 커피챗(9회)
- 파이콘 KR 자원봉사자(양일)로 참가
- 수영 시작!
- 업무 & 커리어 방향을 잡기 위해 우당탕탕 구른 거
- 성수 소모임 발표
- 링글 화상영어 시작!
- 월부 강의에서 만난 분들과 월 1회 독서모임 꾸준히 진행
- 실리콘밸리에서 날아온 데이터 엔지니어링 스타터 키트 with 파이썬 수강
- AWS X Girls In Tech 멘토링 참가
- 견고한 데이터 엔지니어링 북스터디

 

 

[Comment]

정리를 하다 보니 2023년에는 시작했던 것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 중에서 정말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서 회고하면서 뿌듯했습니다. 아직 진행중이라서 성과가 눈에 딱 보이지 않는 것도 있지만, 꾸준히 지속해볼 생각입니다. 뭔가 몇 가지를 골라서 이건 이래서 좋았고 저건 저래서 잘했다 이렇게 강조해서 말해야 할 것 같은데 못하겠어요. 정말 다 하길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들뿐이라서요. 이리 쿵 저리 쿵 하는 동안에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2022년보다는 보다 제가 하고 있는 업무와 연관된, 관심있는 주제의 모임이나 컨퍼런스에 더 많이 참석하려고 노력했는데 덕분에 더 집중해서 발표를 듣고 질문도 더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세상에는 대단한 분들이 정말로 많고....많습니다. AWSKRUG 오거나이저 분들이나, 파이콘 준비위원회 분들이나, 멘토링 프로그램에 지원해주신 멘토 멘티 분들이나 함께 수강생으로 있었던 분들 중에서도 와 소리가 나오는 분들이 많았어요.

 

성장하기 위해서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 모임이나 커뮤니티에 참가하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사실 그런 환경에 들어가 있는 것은 굉장히 괴로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교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어지고, 멘탈이 흔들리기도 쉽거든요. 

 

- 왜 나는 저 사람처럼 하지 못할까?
- 왜 나는 더 빠르게 성장하지 못할까?
- 나에겐 재능이 없나?
- 나는 안 될 놈인가(....이 뒤로는 생각의 악순환)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 그게 어찌 말처럼 쉽나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결국 그런 끙끙거림을 견디면서 악착같이 버티는 게 성장의 본질이겠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버티는 건 힘드니까, 내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을 닮고 싶은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싶은지를 찾아보고 만들어가는 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되고 싶은 모습이 확실하게 있다면 더 힘내서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추가적으로 감정도 에너지라는 것을 상기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걱정하고 불안해하면서 괜히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 그 시간에 뭐라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간헐적 운동을 하다가 수영에 정착한 것은 매우 칭찬할 일이라서 셀프 칭찬을 꼭 주고 싶습니다. 물을 무서워해서 자발적 맥주병으로 살아온 지 어언 30년이었으나 지금은 안 나가는 통통배가 되어 물을 통통통 가르고 있습니다. 언젠가 쾌속선이 될 수 있겠죠?

 

 

# 아쉬운 것들

- 지출이 많아질까 무서워서 나에 대한 투자조차 아끼려고 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 눈앞에 있는 일들부터 쳐내느라 중요한 일과 시급한 일을 잘 구분하지 못했던 것
-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다 하려고 한 것

 

 

[Comment]

2023년에 아쉬웠던 것들은 대부분 위에서 잠깐 나왔던, [걱정]과 [불안]에 집중해서 온 결과들인 것 같습니다. 

 

나에 대한 투자를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그 과정의 고민이 너무 길었고, 내게 주어진 일들을 모두 다 해내지 못할까 무서워서 걱정하다가 시작을 늦게 하기도 했고요. 전반적으로 너무 많은 것을 나에게 요구했고, 그 반작용으로 주어진 일들을 회피하려고 애쓰는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게 정말 중요한 일인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보기보다는 아 몰라 다 중요하단 말이야!!! 소리를 질렀던 것 같아요. 자신에게 계속해서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일이 동일하게 중요할 수는 없고, 내가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들은 그냥 뇌피셜에 불과한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걸 깨달을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회사의 직속 매니저 님 덕분입니다. 원오원 시간마다 흔들리는 팀원의 쏟아지는 질문과 고민 토로를 들으면서 방향을 잡아주고 피드백을 아끼지 않으신 직속 매니저 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고 100%가 아니라도 기간 내에 완료하기, 내년에는 이걸 더 잘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2024년에 하고 싶은 것

- 스스로 실력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람 되기(feat. 캬 제가 이거 하나는 끝내주게 할 수 있죠)
- 파이콘 US 2024에 무사히 참가해서 끝장나게 즐기기

 

[Comment]

저는 많은 목표를 잡았다가 아무것도 안 하고 망했던 경험이 적지 않아서 신년 목표는 3개 미만으로 잡습니다.

사실 딱 하나의 목표로 줄이자면 [객관적, 주관적으로도 실력이 있다고 인정받는 직업인 되기]가 되겠네요. 생각만 해도 너무 멋지지만 제가 과연 할 수 있을지.....!(손떨림) 하지만 포기할 생각은 아직 없으므로 제게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GO!